재미있는 논문 쓰기와 교수 임용을 위한 논문 작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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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024회 작성일 23-01-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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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두 저널(STOTEN, ESPR)에서 요청한 논문 심사를 거절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논문 심사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실적을 가진 교수님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심사요청 메일이 오면 논문 제목과 초록을 읽어보고 정말 흥미로운 논문이 아니면 모두 거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외 저널의 에디터와 리뷰어 역할을 많이 하다 보면, 우리 연구실 학생이 쓴 논문 초안을 보면 이 논문이 어떻게 되겠구나라는 감이 옵니다. 논문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발견, 흥미로운 해석,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결론 등이 나와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시료를 좋은 장비로 분석해서 양질의 오염자료를 산출하고, 깔끔하게 그래프를 그리고, 논리적으로 글을 써도 "이거 다 아는 내용인데? So what?" 이런 반응이 나오면 데스크 리젝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심사를 받게 되더라도 리젝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논문은 여러 저널을 전전하게 되고 게재에 1년 이상이 걸립니다.



본인이 논문 초안을 쓰면 지도교수가 금방 고쳐주고 바로 투고하면 몇 달 내에 게재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사항입니다. 이런 경우는 포닥이거나 박사 고년차 중에서 논문 작성 수준이 꽤 높은 학생에게만 해당합니다. 논문 한 편 게재하려면 수 차례 지도교수와 논문을 번갈아 가면서 수정해야 합니다. 최소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투고를 하더라도 심사에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고, 다시 수정하고 최종 게재되려면 또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석사과정 중에 SCI 논문 초안 1편, 박사과정 중에는 1년마다 논문 한 편을 쓰는 속도가 되어야 석사 2년, 박사 4년만에 주저자 논문 몇 편을 가지고 졸업할 수 있습니다.



논문 작성 속도는 분야별로 많이 다릅니다. 우리 분야는 석사 2년차부터 1년에 한 편 속도로만 꾸준히 쓰면 됩니다. 제가 석박사 6년과 포닥 4년, 총 10년 동안 SCI 주저자 논문 10편과 공저자 논문 8편 실적으로 UNIST에 부임했습니다. 이 정도 실적의 반만 되어도 대학이나 정출연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박사졸업을 하고 어디에 가더라도 1년에 한 편만 꾸준히 논문을 쓰면 강력한 교수 후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MDPI 저널 등 돈 주면 실어주는 성격이 강한 open access 저널의 주저자 논문이 많으면 역효과 납니다. 학계에서 전통적으로 인정해 주는 좋은 저널에 게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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