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와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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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863회 작성일 17-06-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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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을 심사 하다가 표절임을 확인하고 탈락 조치했습니다. 특이한 영문표현이 있어서 구글링을 했는데 바로 동일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몇 문장이 동일한 것이 아니라 주요 데이터 자체가

동일하고 언어만 다르고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주저자와 교신저자가 왜 그랬을까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심사평에는 표절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명백한 표절입니다.



지금까지 학술지 논문심사 200여 건, 신임교원 서류/면접평가, 대학원/학부 입학심사, 각종 교외 과제/채용심사 등을 모두 포함하면, 심사횟수가 300회를 훌쩍 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매 학기 수강생 학점 평가 등을 포함하면 타인을 평가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평가에 익숙해 지다보니 학생들과 주변에 점점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 같아서 요즘은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상황을 분석해서 평가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생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칭찬만 할 수도 없고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좀 더 조용하고 과묵해 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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