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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력으로 하는 연구는 대기오염입니다. 그러나 연구의 반 정도는 다른 환경매체(토양, 퇴적물, 물, 생체 등)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연구실 전체적으로는 "오염물질의 다매체 환경거동 모니터링"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 매체에 대한 연구를 하기에도 벅찹니다. 대기오염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료채취장비들이 많이 필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상자료를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제가 그나마 다양한 매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이유는 중학교 2학년때까지 산과 강에서 엄청나게 놀면서 자연을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는 지구과학을 전공하면서 대기, 해양, 지질학, 생태학 관련 수업을 많이 들었고, 박사과정부터는 다매체 환경거동모델링 분야를 연구하면서 이론적인 공부를 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우리 연구실의 프로젝트도 매체별로 다양합니다. 꼭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개인 연구로서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의 장점은 환경오염을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매체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단점입니다. 한 우물을 넓게 파야 깊게 팔 수 있다고 하지만, 한 우물을 넓게 파는 것인지 여러 우물을 파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연구를 하게 되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나중에 다른 연구를 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