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까지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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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3,638회 작성일 15-12-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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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학부생들로부터 "박사까지 해야 되나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고작 석사 1-2년만 경험하고서, 연구는 내 길이 아니야. 이 전공은 나한테 맞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되도록 박사과정에 진학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거나 강한 의지가 없다면 일찌감치 박사진학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워낙 수준 이하의 석박사 학위를 남발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개나 소나 박사가 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충분한 능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석사학위만 받고 취업하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제 대학 동기 중에서도 그런 경우가 꽤 있었고, 포항공대와 UNIST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습니다.



박사과정에 입학하면 석사과정 중에 경험할 수 없는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박사과정 중에는 '연구하는 즐거움', '연구실적 하나 하나 늘어가는 재미', '해당 전문가들과의 실질적인 교류', '주도적인 연구수행', '본격적이고 독자적인 논문 작성', '연구능력(발표, 보고서 작성, 논문 작성 등) 향상', '지도교수와의 관계 변화', '졸업 후 박사님이라는 호칭', '해외 학회에서 유명학자와의 만남'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석사와 박사는 너무나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석사만 받고 나가는 학생들이 이런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진정한 연구하는 재미를 못 느껴보고 연구 흉내만 내다가 졸업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우리 연구실에서만은 취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재미를 느끼고 연구자로서 실력을 키우다보면 취업은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느냐,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느냐의 차이만 있을뿐 "환경분석화학"을 전공하고 제대로 취업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학위과정 중에는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키울 생각을 하세요. 그렇게 실력을 키우다 보면 어느새 학계와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연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원 생활이 한 없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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