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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원에는 보통 안 좋은 일로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미세먼지와 유해대기오염물질을 주제로 워크숍 발표를 하고 왔습니다. 일반인이나 환경전공자가 아닌 의대에 계신 분들이 많아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청중을 고려해서 너무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그림과 사진 위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자료를 준비했습니다.



보통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서 시내로 이동했는데, 이번에는 워크숍 장소가 수서역 근처라서 SRT를 타고 수서역에서 내렸습니다. 예전에 비해 서울 출장이 수월해 졌지만 여전히 지방에서 서울에 당일 출장을 다녀오려면 교통편이 복잡합니다. 이번 이동경로입니다.

자차->주차장 셔틀->울산역 도착 -> SRT-> 수서역 도착 -> 병원 셔틀 -> 워크숍 참가 -> 마을 버스 -> 저녁 식사 -> 지하철 -> 수서역 -> SRT -> 울산역 도착 -> 주차장 셔틀 -> 자차



마을버스와 지하철에서 제대로 앉지도 못 하고 손잡이에 매달리다 보면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4년 동안 서울 생활을 했지만, 이제는 너무 지방 생활에 익숙해졌고, 특히 UNIST 주변은 시골이라서 대도시에 출장 다녀오는 것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닙니다.



작년부터 출장을 줄이려고는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과제가 많기도 하지만, 회의 참석 거절을 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정교수 승진도 하고 학부장 임기도 끝나면, 외부 일정을 최소화 하고 조용히 연구실에서 지내면서 책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