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와 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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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2,079회 작성일 15-05-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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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창조라는 단어를 듣게 됩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가 '창조경제'이기 때문에 기업관련 활동은 물론이고 연구 제목이나 주제에 대해서도 창조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어 자체의 의미는 좋은데 무분별하게 '창조'라는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것은 우습기만 합니다. 굳이 창조라는 단어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는데도 정부기조를 따라야 예산을 배정 받기 수월하고, 정권 코드에 맞춰야 여러 모로 득이 될 것을 기대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녹색'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몇 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녹색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인상입니다. 환경분야를 대표하는데 있어서 녹색/그린은 정말 좋은 단어였는데 정치적 냄새를 강하게 풍기기 되고 나서는 의식적으로 쓰지 않게 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저는 공공기관의 명칭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보수적인 명칭을 선호합니다. 그냥 '과학기술부', 줄여서 '과기부'라고 하면 되는 것을 '미래창조과학부'는 도대체 누가 만든 조잡한 부처명인지 모르겠습니다. 정권이 바뀐다고 주요 업무가 바뀌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학과이름에 유치한 단어를 붙여서 '최신유행'을 표방했던 수 많은 학과들이 결국에는 다시 원래의 이름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멋있는 학과명은 잠시나마 수험생들의 판단을 흐릴 수는 있지만 길게 가지 못합니다. 요즘 농과대학의 학과명을 들으면 너무 멋있는데, 알고보면 전통적인 학과일 뿐입니다. 수준이 낮은 대학일수록 학과명은 휘황찬란하지요. 연구실명이나 연구과제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신 유행하는 좋은 단어는 다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알맹이가 없이 유행에 의존하는 뜨네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겉으로 말로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닌,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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