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과 싸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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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7일, 울산매일신문에 게재된 과학에세이 전문과 링크입니다.
http://www.ulsanmaeil.co.kr/news/view.asp?idx=172630&oidx=98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과 싸울 때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최성득 교수
울산광역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산업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대표적인 환경오염 도시로 알려져 왔다. 예전에는 울산의 환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많은 공장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매연과 악취였다. 그러나 시당국과 산업체의 적극적인 환경투자를 통해 대기오염이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태화강은 눈에 보일 정도로 복원되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본보기로도 언급되었다. 지난 7월 24일에는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컨퍼런스가 울산에서 개최되어, 울산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복원 사례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는 울산시의 환경개선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울산시가 진정한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태화강 복원과 같이 당장 눈에 보이는 환경문제의 해결에만 주력하거나, 오염물질의 법규제 미만 배출/검출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출된 후 수십 년 이상 환경매체와 생태계에서 존재하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자손에게까지 효과가 미칠 수 있는 내분비계교란물질(일명 환경호르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등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문제들이 21세기의 화두로 다가오고 있다.
필자는 울산과기대(UNIST)에 부임하기 전부터 울산시 환경오염현황에 관련된 국내외 학술지들을 검색해 보았으나, 이와 관련된 논문 편수는 놀랍게도 적은 편이었다. 이들 연구논문들만 고려한다면, 우리가 숨 쉬는 울산의 대기와 수영하는 태화강물에 어떤 환경호르몬이 존재하며 이들이 생태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울산의 많은 공장에서 어떤 미량유기오염물질이 어느 정도로 배출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필자가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캐나다 토론토대학교가 위치한 오대호 연안의 도시들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토론토,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은 오대호 연안의 도시로서 주변에 많은 공업단지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의 행정당국과 대학연구소에서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과 환경호르몬이 호수 생태계와 대기/토양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환경관련 국제 학술지에는 수많은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호 주변의 환경정책은 이러한 활발한 연구활동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특색에 맞는 환경보호 및 규제가 가능하다.
그나마 다행한 사실은 울산시에는 환경호르몬과 같은 21세기형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와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미 다수의 분석장비와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울산대, 울산과학대 등 기존 지역대학들도 이러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UNIST(총장 조무제)에서는 미래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UNIST 환경분석센터’를 설립하여 환경부 및 국제 인증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이미 각종 최첨단 연구기자재들을 구매 중이며, 올해 연말에는 분석실, 전처리실, 장비보관실을 갖춘 세계수준의 극미량 환경호르몬 전문분석기관이 탄생할 것이다. 본 센터는 기존의 울산지역 환경연구 인프라의 토대 위에 최첨단 연구장비와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을 투입함으로써 환경호르몬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울산시의 연구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울산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과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http://www.ulsanmaeil.co.kr/news/view.asp?idx=172630&oidx=98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과 싸울 때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최성득 교수
울산광역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산업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대표적인 환경오염 도시로 알려져 왔다. 예전에는 울산의 환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많은 공장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매연과 악취였다. 그러나 시당국과 산업체의 적극적인 환경투자를 통해 대기오염이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태화강은 눈에 보일 정도로 복원되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본보기로도 언급되었다. 지난 7월 24일에는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컨퍼런스가 울산에서 개최되어, 울산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복원 사례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는 울산시의 환경개선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울산시가 진정한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태화강 복원과 같이 당장 눈에 보이는 환경문제의 해결에만 주력하거나, 오염물질의 법규제 미만 배출/검출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출된 후 수십 년 이상 환경매체와 생태계에서 존재하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자손에게까지 효과가 미칠 수 있는 내분비계교란물질(일명 환경호르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등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문제들이 21세기의 화두로 다가오고 있다.
필자는 울산과기대(UNIST)에 부임하기 전부터 울산시 환경오염현황에 관련된 국내외 학술지들을 검색해 보았으나, 이와 관련된 논문 편수는 놀랍게도 적은 편이었다. 이들 연구논문들만 고려한다면, 우리가 숨 쉬는 울산의 대기와 수영하는 태화강물에 어떤 환경호르몬이 존재하며 이들이 생태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울산의 많은 공장에서 어떤 미량유기오염물질이 어느 정도로 배출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필자가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캐나다 토론토대학교가 위치한 오대호 연안의 도시들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토론토,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은 오대호 연안의 도시로서 주변에 많은 공업단지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의 행정당국과 대학연구소에서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과 환경호르몬이 호수 생태계와 대기/토양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환경관련 국제 학술지에는 수많은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호 주변의 환경정책은 이러한 활발한 연구활동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특색에 맞는 환경보호 및 규제가 가능하다.
그나마 다행한 사실은 울산시에는 환경호르몬과 같은 21세기형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와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미 다수의 분석장비와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울산대, 울산과학대 등 기존 지역대학들도 이러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UNIST(총장 조무제)에서는 미래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UNIST 환경분석센터’를 설립하여 환경부 및 국제 인증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이미 각종 최첨단 연구기자재들을 구매 중이며, 올해 연말에는 분석실, 전처리실, 장비보관실을 갖춘 세계수준의 극미량 환경호르몬 전문분석기관이 탄생할 것이다. 본 센터는 기존의 울산지역 환경연구 인프라의 토대 위에 최첨단 연구장비와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을 투입함으로써 환경호르몬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울산시의 연구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울산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과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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