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의 시험, 성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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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870회 작성일 15-10-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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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담당하는 과목 중간고사가 끝나서 채점 중입니다.



채점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특한 답안지는 100점에 가깝게 정확한 답안지가 아니라, 되도록 답을 안 써서 채점하기 쉬운 답안지입니다.



분명히 수업시간에 여러 차례 강조를 했고, 교과서 연습문제를 그대로 냈고, 기출문제와도 동일한데도 답을 쓰지 않은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아예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봐야겠지요.



과도하게 학점에 집착하고 시험공부만 죽어라고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시험점수와는 상관 없이 해당 과목을 잘 이해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충실히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강의교재를 읽고, 필요하면 여러 참고자료를 스스로 공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에 입학하면 달달 외우는 공부는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UNIST에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국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업에 전념하세요. 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하느라 공부할 시간에 알바를 해야 하고 심지어 휴학까지 합니다. 그런데 UNIST를 포함한 과기원과 POSTECH 학생들은 어느 정도만 공부하면 학비가 면제됩니다. 중산층도 살기 어려운 시대에 대학교를 거의 무상으로 다니고, 연구참여를 하면 추가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여기에 과외까지 하면 경제적으로 완전 독립해서 대학생활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런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이공계 핵심인력으로 국가에 봉사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이런 혜택을 누리는 학생들은 국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나중에 어떻게 사회에 공헌을 할 지 고민이라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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