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전공서적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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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471회 작성일 17-01-2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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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오래 전에 쓴 글을 읽거나 대학 노트나 교과서를 뒤적이다 보면 "아니, 이미 20년 전에 고차원적인 고민이나 노력을 했었구나"라고 신기해 할 때가 있습니다. 대학 때 읽던 교양서적과 교양과목 필기 노트를 보면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고민의 흔적을 보게 됩니다. 지금의 생활은 매우 바쁘고 온갖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생각의 깊이와 다양함은 대학시절 때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과 인쇄기술 발달로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생각하는 깊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번 설에 춘천 본가에 와서 예전 전공서적들을 뒤적이다가 "동물분류학" 책을 꺼냈습니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책이었고, 교과서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해양 생물학에 대한 관심 때문에 대학 3학년 때(1997년 3월 17일) 개별적으로 구입한 책입니다. 그림과 조판상태가 조악하고 한문, 국문, 영문이 어지럽게 혼용된 책이라서 지금 읽어도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신문에 한문 표기가 많아서 신문 읽다보면 자연히 국한문 혼용 서적 읽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20년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고, 지금 다시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었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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