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바쁨"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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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4,569회 작성일 18-01-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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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겨울방학도 이미 한 달 반이 지났고, 2월 26일이 1학기 개강이므로 남은 방학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습니다. 방학 중에 거의 매일 출근해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정말 학기보다 방학이 더 바쁩니다. 여전히 교수들이 방학에는 한가한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메일에 "요즘 방학이라서 각종 연구와 행정업무가 많아서 출장 갈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적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바쁜 것인지, 내가 스스로 "바쁨"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어쩔 수 없는 "관계와 상황" 때문에 바쁜 경우였습니다.

학부장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학부 대소사 관련 행정 업무가 많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상담도 많이 합니다. 상담하러 온 분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하는데 제가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듣기에 치중하려고 합니다.



연구과제(프로젝트)의 경우, 연구재단에 스스로 제안한 과제 외에는 대부분 과제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의 요청으로 자의 반/타의 반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과제 수행 제안을 고사한 적도 있지만, 연구실 인원이 많아져서 일정 수준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므로 썩 내키지 않아도 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들도 고생이고, 저도 고생이고…. 그렇지만 당분간은 연구과제와 연구실 규모를 이 정도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작성한 논문, 보고서, 초록 수정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학생들이 더 훈련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석사과정 후배들이 박사과정 선배들에게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우면서 기본을 갖춘 글을 제출하면 제가 검토하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2~3년 정도 더 고생할 것 같습니다.



2016년부터 2년 정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고, 앞으로 이 보다 더 바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제가 어느 정도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임계치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앞으로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스 덜 받고 지내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더 자주 "거절"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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