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도시환경공학부 졸업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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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385회 작성일 19-0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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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부 졸업식 축사입니다.



도시환경공학부 학부장 최성득



안녕하세요, 학부장 최성득입니다.

제가 학부장이 되고 나서 세 번째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됩니다. 기억에 남지도 않는 축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 두 번의 축사를 다시 읽어 보고 며칠 고민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유명한 졸업식 축사를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축사를 하기는 싫었습니다.



저는 1999년 2월에 졸업했으니까 딱 20년 전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6년은 석박사 과정이었고, 4년은 박사 후 연구원으로 생활했고, 지난 10년은 UNIST에 부임해서 교수로서 지냈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보다 연배가 높은 학부모님들도 계시지만, 제가 지금 40대 중반인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항상 마음은 대학생 같은데, 문득 거울에 비치는 나와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을 볼 때마다 흐르는 세월을 절감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짧고, 여러분의 젊은 날도 금방 지납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젊음을 마음껏 누리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정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과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 모두 해당합니다.



지금 많은 대학생이 학비, 주거비, 통학시간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 UNIST 학생은 많은 혜택을 받으며 공부했습니다.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러분을 가르쳐주신 초중고 선생님과 교수님 한분 한분을 떠올려 보세요. 물론 기억하기도 싫은 분들도 있겠지만, 정규 교육을 마치는 이 시점에서 어떤 교육자들을 만났고 여러분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요즘은 학원 선생님이 더 기억에 남을까요? 여러분도 앞으로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또한, 무엇이 행복일까도 고민해 보세요.

좋은 학벌에 좋은 직장이 행복은 아닙니다. 일정 수준의 경제적인 여유로움과 안정된 직장이 있으면 그만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보람을 느끼고,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생활 이상으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요? 어찌 보면 그냥 지금의 평범한 일상이 행복인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우리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각자의 몫을 잘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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