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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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435회 작성일 19-08-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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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박사님께서 “우리나라에 전문가가 어딨어? 누구나 연구하면 전문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는 연구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많이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어떤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함: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을 생각하면, 한 연구자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6529&cid=43667&categoryId=43667



제 경우, 석사과정부터 지금까지 21년째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하므로 이 분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은 주로 대기로 배출되기 때문에 당연히 미세먼지를 다루게 됩니다. 미세먼지에 함유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을 연구하기 시작해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금속, 이온, 기타 구성물질 등으로 화학물질을 확대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총 부유먼지만 다루었지만, 지금은 PM10, PM2.5, PM1.0까지 다루고 있고, 미세먼지를 10개 이상 크기로 분리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약 5년 전부터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연구를 시작했는데, VOCs는 먼지가 아니지만, 독성이 강한 물질이 많고, 광화학반응으로 미세먼지로 변환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UNIST 부임 후 도전한 새로운 연구는 모두 학생들의 성과입니다. 지도교수는 관심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연구과제를 수주하여 학생이 실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논문을 지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교수는 학생으로부터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학원생은 최소한 본인이 실험한 분야에서는 교수보다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박사과정 학생은 해당 주제에 대한 실무 차원에서 지도교수를 능가하는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하루 10시간을 3년만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으므로, 석사 2년, 박사 4-5년이면 두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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