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기 일반화학 강의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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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3,902회 작성일 09-07-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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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에는 자연과학 학과들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공대 학과교수들이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 강의를 해야 합니다. 제 전공은 화학과 가장 큰 관련이 있으므로 일반화학 강의가 주어졌고, 경영계열 단학기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2월 27일에 총장님으로부터 임용장을 받고 기초과정부에 들러서 화학교과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다른 신임교수님들과 보직교수님들 앞에서 첫 강의 리허설을 했습니다.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영어강의 리허설을 하느라 매우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교수님들 앞에서 마치 학회발표 하듯이 돌아가며 강의 리허설을 했기 때문에 어색한 면도 있었지만, 다른 교수님들 영어강의 스타일은 어떤지 비교평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학기 동안 사용한 교과서는 John A. Suchocki의 "Conceptual Chemistry"입니다. http://www.pearsonhighered.com/educator/product/Conceptual-Chemistry/9780805382211.page

인문계 학생들을 위한 화학입문 교과서라서 복잡한 계산보다는 다양한 그림과 예를 통한 개념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게다가 CD가 제공되는데 저자의 재미있는 강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학생이 마음만 먹으면 실제 강의를 듣지 않아도 스스로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95년에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런 교과서가 있었다면 화학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텐데, 그 당시에는 너무 딱딱한 교과서들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애당초 제 생각과는 달리, 교과서와 시험문제가 모두 영어이고, 강의도 영어로 진행되므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4월 이후에는 그나마 적응이 되어서 잘 따라온 것으로 생각하는데, 다음 학기부터는 학생들이 어떻게 좀 더 적극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느냐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파워포인트를 주로 사용했는데, 다음 학기부터 칠판 사용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향상하기 위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몇 번 거치다보면 좋은 일반화학 교수가 될 수 있겠지요.



다음에는 "영어강의"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UNIST에서는 100% 영어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강의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은 많은 우려도 하실텐데 이공계 학과목의 경우에는 큰 문제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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