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1998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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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2,033회 작성일 14-03-1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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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미세먼지 관련해서 과학동아 기자님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연구결과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과학동아는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 기사가 나가게 되면 더 쉽게 연구결과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과학동아는 중고등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많이 보는 과학잡지인데, 제가 지금도 즐겨보는 잡지입니다. 예전에는 UNIST 도서관에 가서 직접 봤었는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학 3-4학년 때, 공강 시간이면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지냈습니다. 일반 열람실들은 고시생들과 온갖 자격증 준비생들에게 점령을 당했기 때문에, 저는 서가 열람실에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전공서적이나 일반서적의 열람실에는 오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Nature/Science와 같은 비교적 대중적인 학술지와 과학동아/뉴턴 등의 과학잡지가 있는 열람실은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과학동아를 많이 봤습니다.



대학 4학년이었던 1998년 여름, 한창 대학원 진학준비를 하던 시기에 가장 이슈였던 환경문제가 "환경호르몬"이었습니다. 역시나 과학동아 1998년 7월호에 환경호르몬 특집기사가 실렸고, 8월호에서는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연구분야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스크랩하고, 환경과학 교과서 등을 공부해서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대학원에 동시에 합격했습니다. 결국, 연구여건과 장학금 혜택 등을 고려해서 포항공대를 선택했습니다.



만약 제가 과학동아를 즐겨보지 않았다면 환경호르몬에 관심도 없었을 거고, 포항공대 대학원에 입학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과학동아 1998년 7, 8월호가 제 인생을 크게 바꾼 것이 아닐까요?



논리적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강의실에서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며칠 전 학부 대기오염 수업시간는 한 시간 동안 미세먼지에 대해 다뤘습니다. 혹시, 학생들이 제 수업시간에 배운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미세먼지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면, 그 학생들의 인생을 제가 많이 바꾼 셈이 되겠지요...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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