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침-연구와 교육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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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1,817회 작성일 14-10-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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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이 리메이크한 "가을이 오면"을 들으면서 출근했습니다.

어제 오늘 울산도 기온이 뚝 떨어졌고, 곳곳에서 단풍도 볼 수 있는 완연한 가을 아침입니다.

벌써 다음 주가 중간고사 기간이라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11월 중순부터는 실험수업 이론진도가 다 나가기 때문에 드디어 연구할 시간이 생길 것 같습니다. 1학기 이후로 논문작업을 많이 못 했습니다. 1년에 제가 혼자서 작성할 수 있는 논문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1-2편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학생들과 함께 논문을 써야 하는데 이것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되려면 2-3년 정도는 걸리는데, 대부분 석사과정 학생이라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논문을 쓰기는 힘듭니다. 예전에는 생각보다 연구실적이 늘어나지 않아서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지도교수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나 외부여건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논문만 쓰려고 교수가 된 것이 아니니까요.



요즘 가을 학회가 많은 기간이라 학생들이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원생들은 그렇다쳐도 학부생들도 학회에 참석한다며 출석 인정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고 수업에 나오지 않습니다. 학부생들에게 수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심각한 주객전도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는 주요 결석사유가 불가피한 집안 경조사와 병원입원 등이었는데, 요즘은 학회참가, 타 대학이나 연구소 실험, 교외봉사활동(인턴십 등) 등이 주요 결석사유입니다.



연구중심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포닥을 했고, 지금은 비슷한 연구중심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지만... 연구자가 아닌 교육자로서 내가 뭐 하고 있는가? 를 생각하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여름 방학 중에 교수법과 교육심리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실제 교육/연구현장에서 사용할 여력이 없습니다. 몇 년 후에 정교수가 되면 나아지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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