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박사학위 논문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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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ills 댓글 0건 조회 6,311회 작성일 15-03-2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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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생각해 보니까 박사학위를 받은 지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박사학위 후 포닥 4년, 조교수 4년, 부교수 2년. 이렇게 10년을 연구자로 살았는데, 여전히 졸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연구도 너무 많습니다.



박사학위 논문 맨 뒤 감사의 글 첫째, 둘째 문단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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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대학원에 입학한 지 어느새 6년이 지났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신규임용 된 교수님으로부터 온통 영어로만 되어 있는 박사학위논문을 건네받고, ‘아, 이런 것이 박사학위 논문이구나’ 라며 감탄했던 때가 6년 전 일입니다. 이제 저도 대학 4년까지 합하여 꼬박 10년을 공부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공부를 해서 박사학위를 받게 되면 무엇이든지 잘 아는 박사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연구하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논문은 어떻게 쓰는지,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학위를 받게 됩니다. 이제야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장래희망이었던 "과학자"의 꿈을 서서히 이루어 가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면서도 수없이 조립했던 장난감 로봇, 탱크, 비행기, 고무동력기, 라디오, 과학상자, 그리고 서화초등학교/중학교 과학실에서의 실험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동안 포항공대에서 평일-주말 구분도 없이 밤늦게까지 연구하다 지나가 버린 20대 청춘은 돌아오지 않지만, 중간에 한눈팔지 않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지금과 같이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으며, 세상에 찌들어 적당히 타협하는 삶을 살지 않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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